철근가공 무인자동화 솔루션 'Aron'을 개발한 로보콘(주) 반창완 대표
▶ 완전 무인자동화로 생산성 200% 향상, 중대재해도 해결
▶ 세계적 철근가공 기계업체 MEP에 탑재, 세계가 성능 인정
국내에는 많은 철근 가공업체가 있다. 또 나름대로 자동화를 내세우는 곳도 많다.
그 수만큼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도 많다. 그런데 가공업체나 소프트웨어업체 모두 한결같은 얘기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자는 제강사와 건설사의 납품구조가 문제라고 말하고, 혹자는 낮은 가공 단가와 높은 인건비, 인력난, 출혈경쟁 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은 어느새 철근 가공시장의 보편적인 현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한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가공업체가 최근 몇 년 사이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뒤늦게 가공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있다.
바로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로보콘(주)(대표 반창완)가 그 주인공이다. 로보콘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출발부터 스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로보콘이 개발한 자동화 솔루션 아론(Aron)은 이미 국내 건설현장은 물론 해외에서 더 잘려져 있다.
반창완 사장을 만나 어떻게 회사설립을 하게 되었는지, 로보콘이 개발한 ‘아론’이 기존 소프트웨어와는 어떻게 다른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김홍식 부사장(A) : 우선 로보콘(주)라는 회사가 생소합니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합니다.
반창완 대표(Q) : 저희 회사는 2020년 11월에 설립된 벤처기업입니다.
그러나 실직적인 사업은 2016년부터입니다. 대한제강 계열사인 대한네트웍스에서 사업부 형태인 철근 가공자동화사업부로 출발을 해서 독립을 한 것입니다. 로보콘(주)의 사업영역은 크게 철근가공 생산 자동화 솔루션 부문(모델명 : Aron)과 가공(Fabrication)부문입니다. 이밖에도 제강공장 생산 자동화 부문도 하고 있습니다. 아론의 경우 저희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로봇까지 직접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제강공장 자동화의 경우 대한제강, YK스틸 뿐만 아니라 타 제강사와도 자동화 구축을 위한 파트너쉽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솔루션과 가공 분야에 국내 외 6건 이상의 특허(영국과 독일, EU에도 특허 확보), 소프트웨어 대한 저작권 및 유럽 CE인증 마크를 획득한 상태입니다.
A : 사장님은 어떠한 경로로 철강업에 몸을 담그게 됐고, 창업까지 이르게 됐는지요?
B : 저는 공대를 졸업하고 그동안 삼성전기와 두산 네오플럭스에서 엔지니어 및 오퍼레이션 관련 컨설팅업무를 했고, 삼일PWC에서는 투자와 관련한 컨설팅 업무를 했습니다. 당시 대한제강은 이종산업이나 연관 산업을 찾는 시점이었는데, 당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같이 다니고 있던대한제강 한성민 대표가 오치훈 대표에게 저를 소개해서 합류를 하게 됐습니다. 합류 후 철근가공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내부 고민이 있었고, 인건비가 절반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생산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하는 논의 끝에 “가공산업에 스마트팩토리를 접목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철근가공 생산에 로봇과 비전기술을 접목하게 되면서 2016년 철근가공 자동화 프로그램인 아론(Aron)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 기계와 IT, 건설과 철강 등을 두루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 및 사업의 속도를 내려면 자동화 솔루션 부문을 모기업에서 분리시키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판단이 되어 의사 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외부 자금을 투자받는 것 역시 과거 경험과 인맥이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20년 11월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A : 철근 가공사업은 이미 포화이고 수익성도 나지 않는 사업으로 인식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B : 과거 건설과 기계, 철강, 가공 등을 두루 거치다보니 철근 가공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국내 철근 가공공장은 자동화가 됐다고 하지만 교정과 포장, 오퍼레이팅 등 한 라인에 최소한 3명 전후의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로스(Loss)를 줄이기 위해서는 숙련공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로봇이라면 이러한 문제 해결을 통해 충분히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변화 할 수가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2022년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와 중대재해법이 시행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원가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죠. 아론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충분한 기술인력(현재 직원 14명 중 10명이 로봇과 기계, 전기, 설계 전문가 등 엔지니어다), 투자자도 있었기 때문에 기회다 싶었습니다.
A : 창업 후 100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를 단기간에 이끌어내서 화제가 됐습니다. 매우 이례적인데, 우여곡절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B : 그렇습니다. 투자 자체는 경험도 있고 기존 인맥도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투자를 받기로 한 시점 직전에 투자를 논의해오던 금융권 투자사의 부문장이 바뀌었는데 하필 저의 사촌이었습니다. 내부규정 및 친인척이면 나중에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단을 하고 투자사 선정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짧은 시간내에 새로운 투자자가 선정되었고 초기 기업이지만 사업모델을 인정받아 시리즈 A 100억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가 2021년 9월이고 투자 유치 성공과 함께 곧바로 기술인력 확보 및 당진공장 착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지나고 보면 가장 힘든 시기였고 보람이기도 합니다.
A : 아론(Aron) 얘기를 해보죠. 국내에는 많은 철근가공업체가 있고, 그에 못지않게 가공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과 어떻게 다른지, 장점은 무엇인지요?
B : 아론은 애초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되었고 해외 고객사에 좀 더 친숙한 네이밍을 고민끝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론은 성서에 나오는 모세의 형입니다. 모세도 유명하지만 실은 모세를 적극 도운 전략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강업계의 공장 자동화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아론’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아론은 한마디로 철근 가공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입니다. 세계적인 철근 가공설비 업체가 자동화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업체는 없습니다. 무인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는 로봇하나 넣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인화로 교정과 형상, 포장 등이 완벽하게 다 돼야 합니다. 아론은 경우 GSA(Grid-vision Straightening Adjustment system) 내장 카메라가 철근의 형태를 읽어 2~3번 롤을 움직이면 5분 이내에 교정 작업이 끝납니다. 완전 무인화로 자재 투입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할 수 있는 곳은 아직까지 저희가 유일무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풀 패키지뿐만 아니라 해외 국가별 상황에 맞게 구축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론의 장점은 24시간 무인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품질 향상은 물론 생산성을 180~200% 정도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컨테이너 형태로 제작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설 현장에 바로 설치 및 이동이 매우 용이합니다. 이밖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안전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론은 세계 철근가공설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MEP사에 탑재돼 판매되고 있습니다. MEP와는 해외 전시와 개발,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A : 아론은 해외에서 이미 지명도가 있을 만큼 알려져 있고, 판매 실적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왜 국내 판매는 안하는지 궁금합니다. 향후 어떤 판매계획이 있는지요?
B : 국내에 판매를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상이 철근가공업체가 아닌 건설사일 뿐입니다. 다수의 대형 건설사와 프로젝트별 논의가 진행중이고,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국내는 시장도 좁고 가공업체가 경쟁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했습니다. 영국 Top5 철근가공업체인 미들랜드에 납품이 돼 있고, 대림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항만공사에 이미 아론이 적용되어 검증되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대만스틸그룹(TSG)의 스마트 팩토리에도 MEP사와 함께 납품할 계획입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이 수주한 해외 건설현장도 아론 적용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A : 당진에 대규모 가공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기존 가공공장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B : 투자규모는 약 150억원이고 대지 1만평에 철근 가공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올 6월이면 1차 설비(8,000톤/월)가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데, 3차에 걸쳐 월 2만5,000~3만 톤 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공장은 완전 자동화로 10명 미만의 관리 인력만 상주할 것입니다. 또한 선조립 자동화 및 다양한 건설 시공 플랫폼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A : 초기 빠른 정착도 놀랍지만 향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B : 우선 금년도 매출 목표는 100억원 이상이고, 2024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6월 당진공장 가동에 맞춰 골조회사도 설립할 계획입니다.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철근 가공이나 현장 시공은 골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해외 공장도 건설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출처: 스틸데일리 (김홍식 부사장, 2022.02.03)
철근가공 무인자동화 솔루션 ‘Aron'을 개발한 로보콘(주) 반창완 대표
관리자
2022-02-03
43